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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나의 디스크 극복기 - 2

by Finding Money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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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근무를 하면서 꾸준히 병원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은 덕에 근무하는 동안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었으나, 복학을 2개월 앞둔 상황에 다시 허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그 무렵 수영을 다니고 있었는데 (이것도 허리에 좋다고 해서 시작한 것.) 접영을 배우면서 허리가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체 뻣뻣한 지라 그게 무리가 되었던 듯하다.)

 

어느 토요일,

연습할 겸 수영장에 들른 날, 그날따라 자세도 좋고 잘 되었다. 잘되니 탄력이 붙어서 2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연습을 했었다. 그 결과 다음날 엄청난 통증에 눈을 뜨게 되었고 허리 통증은 다시 과거로 복귀하게 되었다.

 

복학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어서 마음이 초조했다. 복학하면 할 일도 많고 그동안 돌이 된 머리를 깨느라 정신없을 텐데 이 통증으로는 무리였다. 몇 년간 고생해 왔기에 앞으로도 더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그래서 결국 수술하는 것으로 거의 결정을 했다.

 

일요일에 교회에 다녀오는데, 교회 집사님께서 혹시 허리 다시 안 좋아졌냐 우리 딸도 아파서 걱정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그 허리 안 좋다는 딸이 주중에 유명한 봉 침술사에게 침을 맞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연락처 줄 테니 생각 있으면 한번 맞아보라는 말씀.

 

어차피 수술할 마음먹고 있었으므로 안되면 수술하면 되니까라는 심정으로 주중에 연락을 하고 봉침을 맞으러 갔다. 당시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버스를 타고 가는 그 진동까지도 심기를 건드릴 정도였는데,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셨다.

 

처음, 팔에

벌침을 놓아 나에게 벌독이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한 후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며 누우라고 하셨다. 엎드려서 한 2-3군데 침을 맞았다. 처음으로 맞는 벌침은 오히려 허리 통증보다 덜 했다. 근데 희한하게도 맞고 나서 이제 자리에 앉아보라는 봉침사 말에 자리에 양반다리로 앉았는데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는 바닥에 앉는 것은 상상도 못 함.)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만, 이분 말씀이 한 번으로는 안되고 지금 이렇게 괜찮아진 것은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꾸준히 몇 번 더 맞아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아쉬웠던 것은 봉침 사는 원래 이 동네 사람이 아니고 처갓집에 잠시 다니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이후 맞을 수 없었고, 동네에 수소문해서 봉침을 몇 번 맞아 봤으나 별 차도가 없었다.

결국,

나는 고민 끝에 아버지께 말씀드려 봉침으로 치료받기로 결정했다.

 

지리산 근처에 양봉원을 하고 계시는 그분 댁까지 집에서 편도 2.5시간. 가서 침 맞는 시간 30분 정도. 즉 하루 5.5시간을 들여서 맞기로 결정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 2달을 다녔다.

 

2달 이후 정말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었고, 마지막 2번 정도 더 맞으라는 말씀이 있었지만, 복학해서 기숙사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두 번을 맞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마지막 두 번을 맞았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얼마간은 허리에 신경 쓰고 자세도 바르게 하고 지냈지만, 통증이 줄어들자 다시 예전처럼 나쁜 자세에 오랫동안 앉아 있기가 점점 익숙해져 갔다.

 

여기까지가 두 번째 극복기이고, 다음 마지막 극복기 및 현 상태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이다.

*참고로

나는 허리디스크 치료에 어떤 특정 방법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는 수술했더니 후유증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평생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 아버지 같은 경우는 수술까지 생각하다가 통증의학과의 주사 몇 대에 회복이 되셨다. 나처럼 봉침을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통증을 이겨낼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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