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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나의 디스크 극복기 - 1

by Finding Money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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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 즈음이 되니 다시 허리가 시큰하다.

 

오랫동안 몸에 지니고 있는 디스크 때문인데, 한 17여 년 정도 고생을 하다 보니 이러저러한 경험도 쌓이고 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한다.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나는 2002년에 필리핀 봉사 활동을 갔다가 허리 디스크를 얻어왔다.

 

 

 

허리 아픔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보통 많은 사람이 꾀병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 다른 사람에게 동의를 잘 얻지 못하는 병이다. (허리 아프신 분들은 잘 아실 듯.)

 

어쨌든,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엔 걷기도 힘들 뿐 더러 심지어 누워있어도 통증 때문에 잠을 못 드는 지경이 되었다. 디스크로 인해 4급 공익 판정을 받고 휴학 후 훈련소 입소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치료를 받으며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통증은 있었다.

 

훈련소 입소 후 5주를 지내며 상당히 많이 심각해져서, 5주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엔 다리를 절뚝거릴 수밖에 없었다. 해운대 53사단에서 훈련을 받았었는데, 훈련소 퇴소 때 절뚝거리를 내 모습을 보고 친구가 많이 놀랬던 기억이 있다.

 

퇴소 다음 주 부터 근무지 배치를 받고 하루를 빠지지 않고 근무를 마치고 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은 최후에 정말 일어나지 못할 때라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듣고, 수술만은 피하자는 생각이 가장 강했던 때였다.

 

 

날마다 1시간 가까운 물리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배운 물리치료 운동을 자기 전에 했다. 통증도 있었고, 허리 강화를 위한 운동이라 힘을 주어야 했기에 매번 물리치료는 땀을 흘리면서 했었다.

 

그때는 물리치료사의 "트렁크 근육을 키우는 것이 통증을 없애는 데에는 가장 좋다." "옆구리 근육도 키우고, 복근도 허리에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에 열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증이 심해서 잠을 못 들었던 때였고, 피곤함이 통증을 넘어선 때 잠든 이후 4시간 정도 지나 체력 회복으로 피곤함이 사라지면 통증이 다시 와서 잠을 설치거나 깨거나 하던 때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꾸준히 뭐라도 하면 좋다고 했던가.

 

3개월 정도 병원을 꾸준히 다니고 나니 차도가 생기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 당시 통증 관련한 주사는 일체 맞지 않았고, 약도 먹지 않았었다.) 이전보다 오래서 있어도, 오래 앉아있어도 이전만큼 아프지 않았고 잠도 잘 자게 되었다.

 

이때 배웠던 물리치료 운동법은 아직도 허리가 뻐근하다 싶으면 종종한다. 허리 근육, 옆구리 근육 쪽 강화를 며칠 신경 써서 하고 나면 좀 괜찮아진다.

 

내 1차 디스크 극복기는 여기까지 이다.

 

그러나, 디스크 있는 사람은 잘 알 것이다. 한 번의 치료로 나아지는 법이 없다. 방심하는 순간 갑자기 찾아온다. 이미 손상되기 전 상태로 복귀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곧 두 번째 극복기 (다시 악화 되었다는 이야기)를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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